일동장유가
1 | 평(平生)의 소활(疎闊)야 공명(功名)의 디 업. | ||||
2 | 진 쳥명(淸明) 죡거니 대과(大科)야 무엇리. | ||||
3 | 댱듕 졔구(場中諸具) 업시고 유산(遊山) 장(行裝) 혀 내여 | ||||
4 | 팔도(八道)로 두루 노라 명산(名山) 대쳔(大川) 다 본 후의, | ||||
5 | 풍월(風月)을 희롱(戱弄)고 금호(金湖)의 누엇더니, | ||||
6 | 북창(北窓)의 을 야 셰샹 긔별 드러 니, | ||||
7 | 관(關白)이 죽다 고 통신(通信使) 쳥다. | ||||
8 | 이 어 고. 계미(癸未) 팔월 초삼이라. | ||||
9 | 북궐(北闕)의 하딕(下直)고 남대문 내라셔, | ||||
10 | 관왕묘(關王廟) 얼픗 지나 젼셔(典牲暑) 다르니, | ||||
11 | 을 젼별(餞別)랴 만됴(滿朝) 공경(公卿) 다 모닷. | ||||
12 | 곳곳이 댱막(帳幕)이오 집집이 안마(鞍馬)로다. | ||||
13 | 좌우 젼후 뫼와 들어 인산인(人山人海) 되어시니, | ||||
14 | 졍 잇 친구들은 손 잡고 우탄(吁嘆)고, | ||||
15 | 쳘 모르 소년들은 불워기 측량(測量) 업. | ||||
16 | 셕양(夕陽)이 거의 되니 치 고별(告別)고, | ||||
17 | 상마포(上馬砲) 세 번 노코 례로 나갈, | ||||
18 | 졀월(節鉞) 젼(前陪) 군관(軍官) 국셔(國書) 인도고 | ||||
19 | 비단 일산(日傘) 슌시(巡視) 녕긔(令旗) 신(使臣)을 뫼와셧다. | ||||
20 | 내 역시 뒤흘 라 역마(驛馬) 칩더 니, | ||||
21 | 가치옷 지로 나쟝(指路羅將) 깃 고 압희 셔고, | ||||
22 | 마두셔쟈(馬頭書子) 부쵹고 겻마 잡앗고나. | ||||
23 | 셰놈의 된소로 권마셩(勸馬聲)은 무 일고. | ||||
24 | 아모리 말나여도 전례(典例)하고 부 하. | ||||
25 | 슈(白鬚)의 늙은 션 졸연(猝然)이 별셩(別星) 노, | ||||
26 | 우고 긔괴(奇怪)니 보기 슈괴(羞愧)다. | ||||
27 | (중략) | ||||
28 | 댱풍(壯風)이 돗 라 뉵션(六船)이 나, | ||||
29 | 삼현(三絃)과 군악 소 산(山海) 진동니, | ||||
30 | 믈 속의 어룡들이 응당이 놀라도다. | ||||
31 | 구(海口) 엇픗 나셔 오뉵도(五六島) 뒤지우고, | ||||
32 | 고국(故國)을 도라보니 야(夜色)이 창망(滄茫)야 | ||||
33 | 아모것도 아니 뵈고, 연 변진(邊鎭) 각 포(浦)의 | ||||
34 | 불빗 두어 뎜이 구 밧긔 뵐 만니 | ||||
35 | 방의 누어 이셔 내 신셰 각니, | ||||
36 | 이 심난 대풍이 니러나니, | ||||
37 | 태산 셩낸 믈결 텬디의 옥니, | ||||
38 | 큰나큰 만곡(萬斛舟ㅣ) 나모닙 브치이, | ||||
39 | 하의 올라다가 디함(地陷)의 려지니, | ||||
40 | 열 두 발 돗대 지이텨로 구버 잇고, | ||||
41 | 쉰 두 복 초셕 돗 반쳐로 블럿. | ||||
42 | 굵은 우레 별악은 등 아래셔 딘동고, | ||||
43 | 셩낸 고래 동 뇽은 믈 속의셔 희롱. | ||||
44 | 방 속의 요강 타구 쟛바지고 업더지고, | ||||
45 | 샹하 좌우 방 널은 닙닙히 우구나. | ||||
46 | 이윽고 돗거 장관(壯觀)을 여 보, | ||||
47 | 니러나 문 열고 문셜쥬 잡고 셔셔, | ||||
48 | 면을 라보니 어와 장시고, | ||||
49 | 인 텬디간의 이런 구경 어 이실고. | ||||
50 | 구만(九萬) 니 우듀 속의 큰 믈결분이로. | ||||
51 | 등 뒤흐로 도라보니 동(東萊) 뫼이 눈섭 고, | ||||
52 | 동남을 도라보니 바다히 이 업. | ||||
53 | 우아 프 빗치 하 밧긔 다하 잇다. | ||||
54 | 슬프다 우리 길이 어로 가쟉고, | ||||
55 | 긔 다 간 모로다. | ||||
56 | 면을 두로 보니 잇다감 믈결 속의 | ||||
57 | 부체만 쟈근 돗치 들낙날낙 구나. | ||||
58 | 션듕을 도라보니 저마다 슈질(水疾)야, | ||||
59 | 물을 다 토고 혼졀(昏絶)야 죽게 알. | ||||
60 | 다샤 죵샹(從使上)은 태연이 안시구나. | ||||
61 | 방의 도로 드러 눈 고 누엇더니, | ||||
62 | 마도 갓갑다고 샤공이 니거, | ||||
63 | 고텨 니러 나와 보니 십 니 남앗고나. | ||||
64 | 왜션 십여 쳑이 예선로 모다 왓. | ||||
65 | 그제야 돗 치고 머리의 줄을 야, | ||||
66 | 왜션을 더지으니 왜놈이 줄을 바다, | ||||
67 | 제 예 여 노코 일시의 리으니 | ||||
68 | 션(船行)이 안온야 좌슈포(佐須浦)로 드러가니, | ||||
69 | 신시(辛時) 여 잇고 복션(卜船)은 몬져 왓다 | ||||
70 | 포구(浦口)로 드러가며 좌우 둘러보니, | ||||
71 | 봉만(峰巒)이 삭닙(削立)야 경치가 긔졀(奇絶)다. | ||||
72 | 송(松衫) 듁(竹栢) 귤뉴(橘柚) 등감 다 몰쇽 등쳥일싀. | ||||
73 | 왜봉(倭奉) 여 놈이 금도졍(劍道亭)의 안잣구나. | ||||
74 | 인개(人家ㅣ) 쇼됴(疎凋)고 여긔 세 집 뎌귀 네 집 | ||||
75 | 합야 혜게 되면 오십 오 더 아니타. | ||||
76 | 집 형샹이 궁슝(穹崇)야 노젹덤이 고내야. | ||||
77 | 굿 보 왜인들이 안자 구버본다. | ||||
78 | 그 듕의 나 머리를 가시, | ||||
79 | 뒤만 죠금 남겨 고쵸샹토 여시며, | ||||
80 | 발 벗고 바디 벗고 칼 나식 이시며 | ||||
81 | 왜녀(倭女)의 치장들은 머리 아니 고 | ||||
82 | 밀기 북 발라 뒤흐로 잡아 야, | ||||
83 | 죡두리 모양쳐로 둥글게 여 잇고, | ||||
84 | 그 두로 트러 빈혀 질러시며, | ||||
85 | 무론(無論) 노쇼 귀쳔(老少貴賤)고 어레빗 잣구나. | ||||
86 | 의복을 보아니 무 업 두루막이, | ||||
87 | 동 단 막은 매 남녀 업시 가지요, | ||||
88 | 넙고 큰 졉은 느히 둘러 고, | ||||
89 | 일용 범(日用凡百) 온갖 거 가 속의 다 품엇다. | ||||
90 | 남진 잇 겨집들은 감아게 니[齒] 칠고, | ||||
91 | 뒤흐로 고 과부 처녀 간나 | ||||
92 | 압흐로 를 고 니 칠티 아냣구나. | ||||
93 | (중략) | ||||
94 | 졈심 먹고 길 나셔 이십니 겨요 가셔, | ||||
95 | 날 져물고 대우(大雨)니 길이 즐기 참혹야 | ||||
96 | 밋그럽고 쉬디라. | ||||
97 | 가마 멘 다 놈이 서로 가며 체번(遞番), | ||||
98 | 갈 길이 바히 업서 두던에 가마 노코, | ||||
99 | 이윽이 쥬뎌(躊躇)고 갈 이 업지라. | ||||
100 | 면을 도라보니 텬디(天地)가 어득고, | ||||
101 | 일들은 간 업고 등불은 뎌시니, | ||||
102 | 지쳑(咫尺)은 불분(不分)고 망망(茫茫) 대야듕(大野中)의 | ||||
103 | 말 못 예놈들만 의지고 안자시니, | ||||
104 | 오밤 이 경상(景狀)은 고단코 위다. | ||||
105 | 교군(轎軍)이 라나면 낭(狼狽)가 오가. | ||||
106 | 그놈들의 오 잡아 흔드러 뵈고, | ||||
107 | 가마 속의 잇던 음식 갓갓지로 내여 주니, | ||||
108 | 지져긔며 먹은 후의 그제야 가마 메고, | ||||
109 | 촌촌(寸寸) 젼진야 곳곳이 가 이러니, | ||||
110 | 만일 음식 업듯더면 필연코 도주, | ||||
111 | 삼경냥은 겨요야 대원셩(大垣城)을 드러가니, | ||||
112 | 두통고 구토야 밤새도록 대통다 | ||||
113 | 십뉵일 우장 닙고 강호(江戶)로 드러갈, | ||||
114 | 왼편은 녀염(閭閻)이오, 올흔편은 대(大海)로다. | ||||
115 | 피산대해산(避山對海야 옥야 천니(沃野千里) 삼겻, | ||||
116 | 누 졔(樓臺第宅) 샤치과 인물 남녀 번셩다. | ||||
117 | 셩쳡(城堞)이 졍쟝(亭壯) 것과 고냥쥬즙(高梁舟楫) 긔특 것. | ||||
118 | 대판셩(大阪城) 셔경(西京)도곤 삼나 더구나. | ||||
119 | 좌우의 숫보나 니 하 장고 무수니, | ||||
120 | 서어(齟齬) 붓 긋로 이로 귀록 못 로다. | ||||
121 | 삼십 니 오 길 븬틈 업시 믓거시니, | ||||
122 | 대체로 헤어 보면 만을 여러힐쇠. | ||||
123 | 녀(女色)의 미려(美麗)기 명호옥(名護屋)과 일반일다. | ||||
124 | 실상사(實相寺)에 들러가니 여긔도 무쟝(武藏州ㅣㄹ)쇠. | ||||
125 | 처엄의 원가강(源家康)이 무쟝 태슈(太守)로셔, | ||||
126 | 평슈길(平秀吉) 죽은 후의 평가(平家) 업시고 | ||||
127 | 이 의 도읍야 강(强)고 가음열며, | ||||
128 | 포(排布)가 신밀(愼密)고 법녕(法令)도 엄쥰(嚴峻)여, | ||||
129 | 지려(志慮)가 심쟝(深長)야 왜국(倭國)을 통일니, | ||||
130 | 아모커나 졔 뉴(類)의 영웅이라 리로다. | ||||
131 | 가강(家康)이 죽은 후의 손이 니어셔셔, | ||||
132 | 이 디 누려 오니 복녁(福力)이 갸륵다. | ||||
133 | 십칠 일 비 개잔코 실상셔 묵으니라. | ||||
134 | (하략) 김인겸의 장편 기행 가사 - 1764년 (조선 영조 40년) 일동장유가 출처: http://www.davincimap.co.kr/davBase/Source/davSource.jsp?Job=Body&SourID=SOUR001255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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